최근 파크골프가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지방자치단체들도 앞다퉈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에 비례해 운영·관리 방식에 대한 민원과 갈등도 증가하는 추세 입니다.
오늘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전북 완주군 봉동 생강골 파크골프장 관련 이슈를 중심으로
지방 파크골프장의 운영 실태와 문제점을 살펴 봅니다.
누구나 이용 가능한 공원, 입장료는 왜?
봉동 생강골 파크골프장은 완주군이 조성한 도시공원 내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입니다.
지자체가 만든 공공시설인 만큼, 당연히 무료 개방이 원칙 입니다.
실제로 완주군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제한 시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골프장 입구에 설치해놓은 상태다.
하지만 최근 이곳을 찾은 60대 유 모 씨는 클럽 측의 회원가입 강요 및 면박을 당했다며 완주군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6만 원을 내고 가입했으며, 같이 간 친구들 또한 회원 여부를 추궁당해 모욕감을 느꼈다고 주장했습니다.
클럽 측 “강요 아닌 오해…관리를 위한 회비”
논란이 일자, 해당 클럽 회장은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회원 가입을 강요한 것이 아니라, 소통 부족으로 인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클럽은 청소와 홀 관리 등 유지 업무를 맡고 있지만,
완주군의 지원은 전무해 회비로 자발적 운영 중이다.”
즉, 지자체의 관리 공백을 민간 클럽이 채우고 있다는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회비를 걷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민원…문제는 구조적이다
완주군청에 따르면
2021년부터 최근 3년간 접수된 파크골프 관련 민원은 총 16건.
이 중 절반이 넘는 10건이 '회원가입 및 회비 요구'에 관한 민원이었고,
이 중 대부분은 바로 생강골 파크골프장에서 발생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 새벽부터 시작되는 골프 소음
- 라운딩 중 욕설이나 고성
- 주차 공간 부족 문제
등 다양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
즉, 단순한 개인 간 갈등이 아니라
공공시설을 민간이 사실상 관리하며 생기는 구조적인 문제로 볼 수 있습니다.
파크골프 인구는 계속 늘어나는데…
현재 완주군은
- 화산
- 경천
- 고산
- 비봉 등
총 9개의 파크골프장을 운영 중이며,
추가로 이서면, 용진읍, 구이면, 고산면에도 신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파크골프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지만, 운영 방식이 기존처럼 민간 클럽 주도 구조로 유지된다면
비슷한 갈등은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것 입니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제도 정비 필요
이러한 배경 속에서 많은 주민들은 “지자체가 이제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 가지 해결책으로는 완주군 시설관리공단으로의 이관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 공식적인 관리 인력 배치
- 회비가 아닌 입장료 형식의 투명한 수익 구조
- 시간제 운영 및 소음 관리
등이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조례 제정을 통해
이용 기준, 우선순위, 유지비용 분담 체계를 명문화한다면
더 이상 분쟁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문화가 가능할 것입니다.
🚩 티스토리 블로그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파크골프는 분명히 좋은 운동 입니다.
하지만 공공재를 둘러싼 불투명한 운영은
결국 이용자 모두에게 불쾌함과 불편함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지방정부는 더 이상 “골프장만 만들어 놓고 뒷짐 지는” 방식을
버려야 합니다.
지금은 양적인 공급보다 질적인 운영이 더 중요한 시기로
파크골프장이 단순한 ‘체육시설’이 아니라
주민 간 화합의 공간, 세대가 어울리는 커뮤니티로 발전하기 위해
제도적인 정비가 시급합니다.
완주군이 이번 기회를 계기로
보다 투명하고 합리적인 파크골프 운영 모델을 만들길 기대해 봅다.